주식시장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s) 뜻 알아보기

  오늘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시장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5일 장중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동시에 8% 넘게 폭락하면서 두 시장의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s)'가 발동됐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낮 오후 2시 14분 30초부터 20분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거래를 중단하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서킷브레이커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코스피 서킷브레이커 발동

 

1. 서킷브레이커란?

 가. 정의

  1)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급등 또는 급락하는 경우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

  2) 영어의 첫 글자를 따서 'CB'라고도 한다. 전기 회로에서 서킷 브레이커가 과열된 회로를 차단하는 장치를 말하듯,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갑자기 급락하는 경우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하여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로 '주식거래 중단제도'라고도 한다.

 나. 역사적 배경

  1) 1987년 10월 미국에서 사상 최악의 주가 대폭락사태인 블랙먼데이(Black Monday) 이후 주식시장의 붕괴를 막기 위해 처음으로 도입된 제도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New York Stock Exchange)의 경우 10%, 20%, 30%의 하락 상황에 따라 1~2시간 거래가 중단되거나 아예 그날 시장이 멈춰버리기도 한다.
  2) 한국에서는 증권거래소가 하루에 움직일 수 있는 주식의 가격제한폭이 지난 1998년 12월 종전 상하 12%에서 상하 15%로 확대되면서 손실을 입을 위험이 더 커진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도입하였다. 코스닥시장에는 2001년 10월 15일 도입되었는데, 현물주식과 선물옵션의 모든 거래를 중단시키는 현물 서킷브레이커와 선물옵션 거래만 중단시키는 선물 서킷브레이크로 구분된다. 현물 서킷브레이커는 현물주가가 폭락하는 경우에만 발동하며, 선물 서킷브레이크는 선물가격이 급등하거나 급락할 때 모두 발동된다.

 

2. 서킷브레이커의 작동원리

 가. 발동 기준

  1) 1단계: 코스피 지수가 전일에 비해 8% 이상 하락할 경우, 20분간 거래 중단됩니다.

  2) 2단계: 코스피 지수가 전일에 비해 15% 이상 하락할 경우, 20분간 거래 중단됩니다.

  3) 3단계: 코스피 지수가 전일에 비해  20% 이상 하락할 경우, 이 단계에서는 장 거래가 종료됩니다. 

 나. 작동 절차

  1) 지수 모니터링: 거래소는 코스피 지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합니다. 지수가 설정된 하락률에 도달하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됩니다.

  2) 거래 중단: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 해당 지수의 모든 거래가 즉시 중단됩니다. 이 때, 투자자들은 시장 상황을 재평가할 시간적 여유를 가집니다.

  3) 재개 조건: 거래 중단 시간이 끝나면, 거래소는 지수가 안정되었는지를 평가하고, 거래를 재개합니다. 다만,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후에도 추가 하락이 발생하면 다시 서킷브레이커가 작동할 수 있습니다.

 

3. 서킷브레이커의 필요성

 가. 시장 안정성 유지

  급격한 가격 변동이 발생할 경우 서킷브레이커는 거래를 일시 중단시킴으로써 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을 완화하고,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기여합니다.

 나. 투자자 보호

  서킷브레이커는 투자자들이 감정적으로 반응하여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을 방지합니다. 거래 중단 시간 동안 투자자들은 시장 상황을 재평가하고, 보다 신중한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다. 패닉 매도 방지

  시장이 급락할 때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매도하는 패닉 상황을 방지합니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 거래가 일시 중단되어 이러한 상황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라. 신뢰 회복

  서킷브레이커의 도입은 투자자들에게 시장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신뢰를 제공합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시장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투자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마. 합리적 가격 발견

  거래 중단 후 시장이 재개되면, 가격이 보다 합리적으로 조정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는 비정상적인 거래로 인한 가격 왜곡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바. 시장의 공정성 증대

  모든 투자자가 동일한 정보를 바탕으로 거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시장의 공정성을 높입니다. 특히, 정보 비대칭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주식시장에서 주가하락시 시장의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s)'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이전에도 코스피 서킷브레이커는 미국 증시 하락(2000년 4월17일, 2000년 9월18일), 미국 9·11테러(2001년 9월12일), 코로나19 팬데믹(2000년 3월13일) 등 역사적 혼란의 순간에 증시가 폭락하며 발동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서킷브레이커는 그동안 발동된 서킷브레이커 중 가장 이해하기 힘든 발동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부디 다시 급반등하여 강한 상승장으로 바뀌길 바래봅니다. 다들 힘내십시오.